건설업 및 제조업에서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수익과 비용을 인식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국제회계기준(IFRS) 및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진행기준(Percentage of Completion Method, POC)**과 **완성기준(Completed Contract Method, CCM)**이라는 두 가지 회계처리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 기준의 개념, 적용 방법, 장단점 및 실무 적용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1. 진행기준(Percentage of Completion Method, POC)이란?
진행기준(POC)은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점진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건설업, 소프트웨어 개발 등 장기 프로젝트에 적용되며, 프로젝트 진행도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반영합니다.
1.1 진행률 계산 방법
진행기준을 적용하려면 프로젝트 진행률을 산출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다음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 원가 기준(cost-to-cost method): 총 예상 원가 대비 실제 발생 원가 비율로 진행률을 측정.
- 노력 기준(efforts-expended method): 투입된 노동 시간 또는 장비 사용량 등을 기준으로 진행률을 계산.
- 물리적 진행 기준(physical progress method): 실제 작업 완료된 비율을 측정.
1.2 진행기준 수익 인식 공식
예를 들어, 총 계약금액이 10억 원이고 총 예상 원가가 8억 원이며 현재까지 40%의 원가가 발생했다면:
- 진행률 = (3.2억 원 / 8억 원) = 40%
- 인식할 수익 = 10억 원 × 40% = 4억 원
- 인식할 비용 = 8억 원 × 40% = 3.2억 원
- 인식할 이익 = 4억 원 - 3.2억 원 = 0.8억 원
이 방식은 매 회계 기간마다 진행률을 재산정하여 수익과 비용을 조정합니다.
1.3 진행기준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수익과 비용이 적절히 배분되어 실적이 안정적임
- 경영진 및 투자자가 사업의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 가능
- 손실 예상 시 조기 인식 가능하여 리스크 관리가 용이함
❌ 단점:
- 진행률 계산이 어렵고, 예측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
- 실제 현금 유입과 차이가 있어 현금흐름 분석이 필요함
- 회계 조작 가능성이 있음(진행률을 임의로 조정 가능)
2. 완성기준(Completed Contract Method, CCM)이란?
완성기준(CCM)은 프로젝트가 100% 완료될 때까지 수익과 비용을 인식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즉, 계약이 종료된 시점에서만 수익과 비용이 반영됩니다.
2.1 완성기준 적용 방법
완성기준에서는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수익과 비용을 인식하지 않으며,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시점에서 다음과 같이 회계 처리합니다.
-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총 수익과 총 비용을 한 번에 반영
- 그전까지는 발생한 원가를 자산으로 처리(미착공 원가 또는 공사 진행 자산)
2.2 완성기준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수익과 비용이 확정되었을 때 반영되므로 신뢰성이 높음
- 진행률 계산이 필요 없어 회계처리가 간단함
- 예상 원가 변동에 따른 조정이 필요 없음
❌ 단점:
- 수익이 한 번에 반영되므로 재무제표 변동성이 큼
-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손익을 반영하지 않아 성과 평가 어려움
- 장기 프로젝트에서는 수익을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됨
3. 진행기준 vs. 완성기준 비교
항목진행기준(POC)완성기준(CCM)
수익 인식 시점 |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매 회계 기간마다 인식 |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서 한 번에 인식 |
회계처리 복잡성 | 상대적으로 복잡함 (진행률 계산 필요) | 비교적 단순함 |
재무제표 변동성 | 안정적 (수익이 분산됨) | 변동성 큼 (수익이 일시에 반영됨) |
현금흐름과의 차이 | 발생주의 회계 적용으로 차이가 발생 가능 | 현금흐름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음 |
적용 산업 | 건설업, 소프트웨어, 장기 계약 사업 | 단기 프로젝트, 위험이 높은 사업 |
4. 실무 적용 시 고려사항
4.1 업종별 적합한 방식 선택
- 건설업, 조선업,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기준이 적합
- 단기 프로젝트, 리스크가 큰 계약: 완성기준이 적합
4.2 IFRS 및 K-GAAP 규정 준수
IFRS(국제회계기준)에서는 진행기준을 원칙적으로 적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완성기준은 예외적으로 적용 가능합니다. K-GAAP에서도 유사한 규정을 따릅니다.
4.3 세무 처리 영향
국내 세법에서는 진행기준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특정 조건에서는 완성기준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법인세 신고 시 어떤 방식을 적용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5. 결론
진행기준(POC)과 완성기준(CCM)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며, 기업의 사업 특성과 재무 전략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 진행기준은 수익과 비용을 점진적으로 반영하여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제공하지만, 회계처리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
- 완성기준은 회계처리가 간단하지만, 수익 변동성이 크고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손익을 반영할 수 없습니다.
결국, 기업의 특성, 세무 규정, 업종별 관행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회계처리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에서는 회계사 및 세무 전문가와 협의하여 최적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